AI에 인터넷 버블 같은 조정이 올 거라 말해온 사람이 공개 철회문을 올렸습니다. 첫 문장이 전부예요. I was wrong. 내가 틀렸다. 조회 6만 2천, 답글 128개. 숫자보다 무게가 큰 글입니다. 회의론자의 전향은 지지자의 확신보다 힘이 세거든요.
뭘 틀렸다는 건가요?
버블 예측이 깔고 있던 전제를 틀렸다는 겁니다.
그는 AI가 인터넷처럼 일시 멈춤과 거품 조정을 거칠 거라 봤습니다. 영구 붕괴가 아니라 한 번의 숨 고르기. 합리적인 예측이었어요. 기술 사이클이 밟는 교과서 경로니까요.
그런데 계산에 없던 변수가 나타났다고 고백합니다. 에이전틱 코딩이요.
코딩이 쓸 만해진 게 작년 11월쯤인데 지금은 탁월한 수준까지 왔고, 에이전틱 코딩이 일반 에이전트 사용을 끌어올렸으며 그게 다시 모델 능력 향상을 가속했다는 관찰입니다. 결과는 토큰 수요가 지수적으로 증가한 것. 여섯 달 만에요. 사용자 한 명이 에이전트 여럿을 굴리는 구조라서요.
비용과 에너지는 어떻게 보나요?
비용 쪽 관찰도 병기했습니다.
토큰당 비용은 곤두박질치는 중이고, 하락 자체는 예상했지만 이 속도는 예상 못 했다고요. 수요는 지수적으로 늘고 단가는 급락하는 조합. 버블이 아니라 수요가 폭발할 때 나오는 전형적 그림입니다.
남은 병목은 하나만 꼽았어요. 에너지. 그리고 그마저 가스터빈 같은 임시 해법과 우주 태양광으로 메워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결론은 한 문장이에요. 멈춤은 없다. 가늠할 수 없는 가속만 있다.
반론은 없었나요?
인용 답글에 뼈 있는 견제가 달렸습니다.
버블 아니었다는 고백은 꼭 시장이 달릴 때만 올라온다. 하락장에서 이런 글 쓰는 사람은 없다.
맞는 지적입니다. 전향 선언은 언제나 타이밍을 의심받아요. 상승장 열기가 판단을 데우는 것도 사실이고요.
다만 구분할 게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는 의심해도 되지만, 여섯 달 만의 토큰 수요 변화라는 관찰 자체는 수치로 반박된 적이 없어요. 비판은 동기를 겨눴지 데이터를 겨누지 못했습니다.
남는 생각
저는 이 철회문을 코딩이 차지하는 지위가 바뀐 것으로 읽습니다.
버블 논쟁의 축이 바뀌었어요. 작년의 논거는 챗봇 사용량과 수익성이었습니다. 지금 수요의 근거는 에이전틱 코딩이에요. 사람이 쓰는 AI에서, 에이전트가 쓰는 AI로 수요 주체가 넘어간 겁니다.
며칠 전 조회 63만을 받은 인프라 분석도 같은 결론이었습니다. 엑셀 자동화가 데이터센터 청구서를 정당화한다고. 분석가가 데이터로 도착한 결론에, 이번엔 회의론자가 자기 손으로 도착했어요.
논쟁은 반대편이 넘어올 때 끝나갑니다. 버블이냐 아니냐의 다음 질문은 이거예요. 이 가속에서 내 자리는 어디인가.
원문·소스
FAQ
자주 묻는 질문
- 뭘 틀렸다는 건가요?
- AI가 인터넷처럼 일시 멈춤과 거품 조정을 거칠 거라는 전제입니다. 계산에 없던 변수는 에이전틱 코딩이고, 사용자 한 명이 에이전트 여럿을 굴리며 토큰 수요가 여섯 달 만에 지수적으로 늘었어요.
- 비용과 에너지 관찰은 어떤가요?
- 토큰당 비용은 예상보다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남은 병목은 에너지라고 봤습니다. 가스터빈 같은 임시 해법과 우주 태양광으로 메워지고 있다는 진단이고, 결론은 멈춤은 없다예요.
- 반론은 없었나요?
- 버블 아니었다는 고백은 시장이 달릴 때만 올라온다는 견제가 달렸습니다. 동기를 겨눴지, 여섯 달 만의 토큰 수요 변화라는 관찰 자체는 수치로 반박된 적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