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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가 미국 주식 주문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에이전트용 거래 통로를 열어 크립토와 S&P 500까지 대화창에서 주문하게 했습니다.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AiFi, 에이전틱 파이낸스.

에이전트가 미국 주식 주문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대표 이미지

코인베이스가 에이전트용 거래 통로를 정식으로 열었습니다. 크립토 900개 거래쌍, 미국 파생상품에 이어 이제 S&P 500 종목까지, AI 에이전트가 대화창에서 직접 주문을 넣습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직접 발표했고, 트윗은 반나절 만에 조회 19만을 넘겼어요.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AiFi, 에이전틱 파이낸스.

발표문 자체는 짧지만, 링크된 공식 문서를 끝까지 읽어보면 이게 이벤트성 데모가 아니라 꽤 진지하게 설계된 제품이라는 게 보입니다. 오늘은 그 문서를 통째로 뜯어봅니다.

무엇이 열렸나

에이전트에게 열린 건 코인베이스의 Advanced Trade 계층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 현물 크립토: 900개 이상 거래쌍 매수·매도
  • 미국 주식: S&P 500 종목
  • 미국 파생: 만기 있는 선물 계약 — 단, 기본 포트폴리오에서만
  • USDC와 달러 사이 변환: 즉시, 수수료 0

시세 조회, 호가창, 캔들 데이터 같은 시장 정보부터 주문 미리보기, 생성, 취소, 포지션 청산까지 명령 체계가 갖춰져 있습니다. 사람이 거래소 화면에서 하던 일의 대부분이 에이전트 호출로 옮겨진 셈이에요.

붙이는 법은 두 갈래

첫째는 원격 MCP입니다. 코인베이스가 공식으로 권장하는 경로예요. 엔드포인트 하나에 OAuth로 연결하면 끝납니다. 클로드 코드 기준으로는 명령 한 줄이에요.

claude mcp add coinbase --transport http https://agents.coinbase.com/mcp

이후 인증만 거치면 대화창에서 바로 시세를 묻고 주문을 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 하네스나 붙는 건 아닙니다. 허용 목록제라서 챗GPT, 클로드, 클로드 코드만 지원하고 코덱스는 예정 단계예요. 직접 만든 하네스는 목록 밖이라 두 번째 경로로 가야 합니다.

둘째가 그 CLI입니다. CDP API 키를 발급받아 로컬에서 돌리는 방식인데, 흥미로운 건 문서 스스로 이쪽이 더 안정적이라고 인정한다는 점이에요. 원격 MCP는 추론 강도가 높은 모델에서 거래가 차단되는 이슈가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권장 경로와 안정 경로가 다르다는 걸 문서가 자백하는 드문 장면입니다.

CLI 쪽에만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감시 주문이에요. watch 플래그를 걸면 웹소켓으로 가격을 실시간 감시하다가 조건이 맞는 순간 에이전트가 움직입니다. "가격이 7만을 넘으면" 같은 조건문을 사람 대신 밤새 지켜보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기능이 이번 발표의 백미라고 봐요. 단발 주문은 사람이 시키는 일의 대행이지만, 조건 감시는 사람이 못 하는 일의 위임이거든요.

안전장치, 그리고 문서가 자백하는 구멍

돈이 걸린 제품답게 격리 설계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에이전트 전용 포트폴리오를 따로 파서 현물 전용으로 격리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는 그 지갑 밖을 못 봅니다.
  • API 키의 이체 권한은 내 포트폴리오 사이 이동으로 제한되고, 외부 주소 출금은 아예 막혀 있습니다. 키가 통째로 새도 돈이 밖으로 나가는 길은 없다는 설계예요.

그런데 같은 문서가 구멍도 솔직하게 적어뒀습니다. 하위 모델은 ETH-USD와 ETH-USDC 같은 비슷한 상품 코드를 헷갈려 엉뚱한 주문을 넣을 수 있으니 확인 프롬프트를 끼우라고 권고합니다. 클로드 데스크톱은 주문을 대부분 거부하고, 특정 모델은 "매수를 승인한다"는 명시적 문장을 줘야 예외적으로 통과시킨다는 각주도 있어요. 반대로 어떤 모델은 연결된 MCP를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다는 호환성 문제도 적혀 있고요. 모델마다 돈 앞에서의 행동이 제각각이라는 걸, 만든 쪽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겁니다.

리전과 신원 확인 조건은 문서에 아예 없습니다. 미국 파생, S&P 500이라는 표기만 있을 뿐이라, 한국 사용자가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는 현재로선 문서 밖의 질문입니다. 이 부분은 직접 계정 단계에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뭐부터 해보면 되나

문서 기준으로 가장 낮은 진입 계단은 이렇습니다. 먼저 에이전트 전용 포트폴리오를 하나 만들고, 거기에 잃어도 되는 소액만 옮깁니다. 그다음 클로드 코드에 MCP를 붙이고, 실제 주문 전에 미리보기 명령부터 시켜보세요. 주문 유형, 수량, 자산, 포트폴리오를 한 문장에 다 담아 지시하는 게 문서가 권하는 프롬프트 형식입니다. "내 에이전트 포트폴리오에서 1달러어치 이더리움을 사줘" 수준으로 구체적으로요.

미리보기 몇 번으로 에이전트가 상품 코드를 제대로 고르는지 확인한 뒤에야 실주문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시세 조회와 수수료 확인은 돈이 안 나가는 명령이니 마음껏 시켜도 되고요. 이 계단을 다 밟아본 다음에 감시 주문 같은 상위 기능을 열면 됩니다.

남는 생각

저는 이 발표를 자산 시장의 정문 개방으로 읽습니다. 지금까지 에이전트한테 거래를 시키려면 사설 API를 엮거나 브라우저 자동화로 뒷문을 따는 수밖에 없었는데, 거래소가 직접 정문을 내준 첫 사례 중 하나거든요. 뒷문과 정문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뒷문은 깨지면 내 책임이지만 아무도 안 지켜보고, 정문은 격리 계좌와 권한 제한이라는 경비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서에서 제일 무거운 문장은 기능 설명이 아니라 면책 조항입니다. 에이전트는 실수할 수 있고, 거래와 이체의 검토·승인 책임은 전부 사용자에게 있다는 것. 주문은 에이전트가 넣어도 계좌가 녹으면 사람이 책임집니다. 격리 포트폴리오에 소액만 넣고 시작하는 것, 확인 프롬프트를 끼우는 것, 감시 주문의 조건문을 스스로 검산하는 것 — 이 세 가지를 못 할 사람이라면 이 정문은 아직 열지 않는 게 맞습니다.

기술적으로 신기한 단계는 지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운용의 문제예요. 에이전트에게 지갑을 쥐여주는 시대의 첫 규칙은, 쥐여줄 지갑의 크기를 사람이 정하는 겁니다.


원문·소스

무료로 가져가세요

  • 에이전트한테 지갑을 맡기기 전에, 일 시키는 순서부터 잡아야 사고가 안 납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에이전트 운용 파이프라인을 16쪽으로 정리했어요. 메일 확인 한 번 거치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받으러 가기

FAQ

자주 묻는 질문

에이전트에게 열린 거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현물 크립토 900개 이상 거래쌍, S&P 500 종목, 기본 포트폴리오의 미국 파생, USDC-달러 즉시 변환(수수료 0)입니다. 시세부터 주문 미리보기·생성·취소·청산까지 명령 체계가 갖춰져 있어요.
붙이는 법은 어떻게 나뉘나요?
권장 경로는 원격 MCP 한 줄이고, 문서는 로컬 CLI가 더 안정적이라고 적었습니다. CLI에만 있는 감시 주문은 웹소켓으로 조건을 밤새 지킵니다.
안전장치와 구멍은 무엇인가요?
에이전트 전용 포트폴리오 격리와 외부 출금 차단이 있습니다. 하위 모델은 상품 코드를 헷갈릴 수 있고, 한국 사용자 리전 조건은 문서에 없습니다. 거래 책임은 전부 사용자에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