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이브의 목표는 이메일을 한 통 보내고 끝내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 거였어요. 이메일을 모으면 1차 메일을 보내고,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을 나눠서 2차 메일을 보내고, 마지막에 결제를 권하는 순서예요. 그림으로 그려보면 단순한데, 사람마다 반응이 달라서 길이 계속 갈라져요. 그래서 이 흐름을 시나리오라고 부르고 처음부터 갈래를 적어두는 데서 시작했어요.
가장 오래 이야기한 건 고객의 온도예요. 무료 자료를 받아간 사람과 돈을 내고 산 사람은 같은 메일을 받아도 다르게 반응해요. 무료로 받은 분들은 일단 쟁여두는 경우가 많아서, 제 경험으로는 라이브까지 이어진 비율이 10% 정도였어요. 이런 분들에게 첫 메일부터 "사세요"라고 보내면 스팸 신고로 돌아와요. 이미 산 분들에게는 훨씬 직접적으로 말해도 되고요. 그래서 한 사람이 어디서 들어왔는지(스레드, 뉴스레터, 신청 폼)에 따라 시나리오를 따로 가져가야 해요.
메일을 보내기 전에 꼭 챙길 것도 짚었어요. 판매나 홍보가 목적인 메일은 제목 앞에 (광고)를 붙여야 하고, 수신 동의 여부도 기록해야 해요. 정보만 주는 콘텐츠 메일과 판매 메일을 구분해 두면 나중에 덜 헷갈려요. 법 조건은 도구가 알려주지 않으니 설계 단계에서 사람이 먼저 적어두는 게 맞아요.
구현 방향은 최대한 가볍게 잡았어요. 기획은 ChatGPT 채팅에서 먼저 정리하고, 그 결과를 Claude Code에 넘기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어요. Claude Code가 DB를 새로 만들자고 했을 때는 "꼭 필요해?"라고 한 번 더 물었어요. 신청은 지금 쓰는 Tally 폼에 그대로 받고, 웹훅으로 신청 이벤트만 받아서 에어테이블이나 스프레드시트에 쌓는 쪽으로 정리했어요. 메일 발송은 Resend를 쓰면 돼요. 도구가 권하는 걸 그대로 따르면 쓰는 사람도 없는 서비스를 과하게 만들게 되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이 회차는 설계까지만 했어요. 방송 중에 Claude 장애가 터져서 구현은 다음 회차로 넘겼어요. 이 날 얻은 교훈이 하나 더 있어요. 도구 하나에만 기대면 그 도구가 멈출 때 일도 같이 멈춰요. 혼자 복습할 때는 내 이메일이 들어오는 경로를 먼저 적어보세요. 경로마다 첫 메일에 무슨 말을 할지 한 줄씩만 적어도 시나리오의 뼈대가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