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 온 레일즈를 만든 DHH가 레일즈(RAILS) 로고의 A와 I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서 올렸습니다. 설명으로는 "계획은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 한 줄만 달았어요.

14개월 전 그는 자기 코드는 AI에 맡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레일즈 월드 2026 기조연설에서는 37시그널스가 손으로 코드를 그만 쓰겠다고 선언했고, 러스트 코드는 들여다볼 일이 없어서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 동그라미를 농담으로만 넘기기 어렵죠.
DHH는 코드 읽기도 다른 모델에게 넘겼습니다. 이제 코덱스 같은 모델이 리뷰를 맡아요.
같은 시기 파이(pi)를 만든 마리오 제크너와 아르민 로나허는 여전히 코드를 읽습니다. 두 사람은 얼마나 오래 쓸 코드인지 따져 보고 읽을지 정합니다.
2025년의 DHH는 키보드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는 AI 코딩을 꽤 단호하게 의심했습니다.
- 2023년 12월: 큰 코드 덩어리를 AI에 쓰게 하는 데는 별 쓸모를 못 찾았다고 했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머로는 훌륭하다고 덧붙였고요.
- 2024년 12월: 지금 AI는 뛰어난 주니어 프로그래머 수준이라고 봤어요. 자기가 쓴 글이 몇 년 안에 틀린 글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 2025년 4월: 코드는 AI에 맡길 생각이 없다고 썼습니다. 조언하는 페어로는 좋지만 키보드는 안 넘긴다고요.
- 같은 해 5월: 코드 쓰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했어요. 그러면 AI 까마귀 떼를 거느린 프로젝트 매니저밖에 더 되겠느냐고 되물었죠.
- 6월: AI에 키보드를 넘기는 순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남는 것도 없다고 썼습니다.
2025년 7월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 1편에서 그는 가장 강하게 말했습니다. "AI는 옆 창에 띄워 둘 뿐, 내 코드는 AI한테 맡기지 않는다." AI로 배시 스크립트를 짜 보니 "손끝에서 실력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고도 했어요.
같은 방송에서 은퇴 얘기까지 꺼냅니다. 결과물만 원했으면 20년 전에 프로젝트 매니저가 됐을 거고, 코딩을 포기하느니 은퇴하겠다고요.
리눅스 배포판과 오푸스 4.5를 거치며 생각을 바꿨습니다
DHH는 오마키(Omarchy)를 만들면서 처음 AI에 기댔습니다. 2025년 여름에 내놓은 리눅스 배포판이에요.
그때 AI는 선생님 노릇을 했습니다. 설정 파일을 찾아 주고, 에러를 풀어 주고, 하이퍼랜드(Hyprland) 같은 난해한 도구를 설명해 줬죠.
그는 AI를 두고 "리눅스를 보통 사람에게 여는 열쇠"라고 썼습니다. 1년 뒤 렉스 2편에서는 올해 쿼트로(Quattro) 버전 작업을 두고 "리눅스 배포판 때문에 100% AI에 빠졌다"고 말해요.
클로드 오푸스(Opus) 4.5를 써 보고 나서 마음을 굳혔습니다. 본인은 "11월 24일이 분기점"이라고 말하죠. 며칠 뒤 과제 몇 개를 맡겨 봤더니, 자기가 짰을 법한 코드를 섬뜩할 만큼 비슷하게 짜 왔다고 합니다.
기조연설에서는 이 모델을 코닥 브라우니 카메라에 빗댔어요. 누구나 사진을 찍게 만든 그 카메라요.
그래도 바로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2025년 12월 말에도 레일즈용 MCP 구현을 여러 모델에 스케치시킨 뒤 "전부 손으로 다시 쓸 것"이라고 적었어요. 2026년 1월 초에야 공개적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작년 여름 렉스와 AI에 코드를 직접 쓰게 두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저항의 절반은 그냥 모델이 충분히 좋지 않아서였다. 고치는 데 드는 시간이 처음부터 짜는 것보다 길었다. 이제는 반대가 됐다.
한 달에 15만 줄을 쓰고, 루비 비중을 3%로 낮췄습니다
8월 말 나온 렉스 2편에서 그는 코드를 한 줄도 안 본 앱 이야기를 합니다. C++로 만든 자기 글쓰기 앱이에요. "100% 블랙박스"로 두기로 한 실험이었다고요.
풀 리퀘스트도 더는 전부 리뷰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레일즈 월드 2026 기조연설에서 "아직 매주 손으로 상당량의 코드를 쓰는 사람?"이라고 물었을 때, 손을 든 사람은 다섯 명 남짓이었습니다.
| 항목 | 이전 | 지금 |
|---|---|---|
| 연간 작성 코드 | 루비 약 3만 줄 | 8월 한 달에만 15만 줄 (본인 추산) |
| 작업 중 루비 비중 | 21년 동안 절반 이상 | 올해 약 3% |
| 오마키 설치 시간 | 3분 33초 | 35초, 실험실에서 9초 |
| 헤이(HEY) 구조 | 레일즈 웹앱 | 네이티브 앱 6종 + 러스트 백엔드 |
| 37시그널스 원칙 | 손코딩이 기본 | 손코딩은 예외 상황 |
37시그널스는 사람이 손으로 코드를 쓰면 버그로 취급합니다. 센트리(Sentry)에 버그가 뜬 것과 똑같이요. 에이전트가 왜 못 했는지 찾아서 에이전트가 일하는 방식을 고친다고 해요.
러스트 이야기에 사람들이 제일 크게 반응했습니다. DHH는 러스트를 "눈에 산을 붓는 것 같은" 언어라고 불러 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직접 볼 일이 절대 없다면 러스트는 최고다." "나는 러스트를 전혀 모른다.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성능 때문에 러스트를 골랐습니다. 그는 헤이 백엔드를 러스트로 바꾸면 CPU를 99%, 메모리를 95% 덜 쓴다고 추산해요.
그리고 무대에서 스스로 은퇴를 알렸습니다. "나는 프로페셔널 프로그래머에서 은퇴했다. 아마 3월쯤." 1년 전 "코딩을 포기하느니 은퇴하겠다"던 클립을 다시 틀고 나서였죠.
안 읽는 코드와 읽는 코드를 나눴습니다
렉스 2편에서 그는 두 방식을 같이 쓴다고 말합니다. 구현을 전부 들여다볼 가치가 아직 있는 일을 하면서, 이미 미래 방식으로도 일한다고요. 오마키를 만들 때는 직접 코드를 들여다본다고 했어요. "오마키를 만들 때는 코드를 본다. 모양(shape)을 본다."
DHH는 리뷰를 다른 모델에게 넘겼습니다. 8월에는 계획을 쓰게 하고, 그 계획을 코덱스(Codex) 최고 추론 단계로 리뷰시키고, 구현은 페이블(Fable)과 오푸스 5에 맡겼다고 썼어요. 9월에는 클로드나 그록으로 작업을 몰고, 그 에이전트가 코덱스 에이전트를 불러 리뷰하게 한다고 했고요. 사람이 읽던 코드를 이제 모델이 읽는 셈이죠.
9월 초 DHH는 VLC 개발자 장바티스트 켐프가 렉스 팟캐스트에서 한 말을 옮기며 "원조 해커 신조"라고 불렀어요. "우리는 훌륭한 코드에 관심이 있다. 네가 누군지는 상관없다. 개여도 된다. 나는 네 코드를 봐야 한다."
파이를 만든 두 사람은 오래 쓸 코드일수록 꼼꼼히 읽습니다
파이는 마리오 제크너가 만든 최소형 코딩 에이전트예요. 도구는 읽기·쓰기·편집·배시 네 개뿐이고, 나머지 기능은 확장으로 더합니다.
플라스크(Flask)를 만든 아르민 로나허의 회사 에아렌딜(Earendil)이 올해 봄 파이를 맡았고, 아르민은 마리오와 함께 파이의 방향을 정합니다. 오픈클로(OpenClaw)도 파이 위에서 돌아가요. 두 사람 다 에이전트를 누구보다 많이 씁니다.
그런데 코드 읽기만큼은 DHH와 생각이 다릅니다.
아르민 로나허
- "파이, 미니진자(minijinja) 같은 건 코드를 전부 읽는다. 예를 들어 인클링(inkling)은 순수 슬롭(slop) 프로젝트라 한 줄도 안 읽는다."
- "내가 내보내는 코드는 이해하고 싶다. 사람과 논의할 때 클랭커(clanker)에게 먼저 설명을 부탁하지 않고도 시스템이 뭘 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올해 1월에는 "코딩 에이전트 정신병"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자기 슬롭이 슬롭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어 버리는 상태를 두고 한 말이에요.
마리오 제크너
- "하루에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코드 양을, 내가 실제로 리뷰할 수 있는 양으로 제한하라."
- "아키텍처, API처럼 시스템의 형태를 정하는 건 손으로 써라."
- 지난주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알고리즘과 자료구조를 공부해라. 최신 모델도 여전히 몰래 크게 사고를 친다. 코드를 더는 안 읽는다면 특히 그렇다."
고스티(Ghostty)를 만든 미첼 하시모토도 같은 문제를 짚었습니다. "돌아가기만 하면 코드 모양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에이전트가 '돌아간다'의 뜻을 완벽히 안다고 믿는 셈이라고요. 아르민은 여기에 "버릴 코드가 아니라면 아직 거기까지 안 왔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무리에도 반대쪽 끝까지 간 사람이 있습니다. 마리오·아르민과 함께 주변에서 "빈(Vienna) 에이전트 코딩 학파"로 불린 오픈클로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예요. 팟캐스트 제목부터 "읽지 않은 코드를 배포한다"입니다. 한 무리 안에서도 사람마다 코드를 읽는 양을 다르게 정하죠.
DHH도 단계를 밟아 넘어왔습니다
DHH가 갑자기 돌아선 것 같지만, 원문을 따라가 보면 단계를 차례로 밟았습니다. AI를 선생님으로 쓰고, 모델이 좋아진 걸 확인하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안 읽어도 되는 코드부터 손을 뗐어요.
2024년 3월에는 이미 이런 트윗도 남겼습니다. "수동 프로그래머로 남은 마지막 몇 년을 호사롭게 즐겨라."
읽을지 말지 정하기 전에 먼저 물을 게 하나 있습니다. 지금 만드는 코드, 얼마나 오래 쓸 건가요?
- 오늘 쓰고 버릴 스크립트나 실험이라면 블랙박스로 둬도 됩니다.
- 몇 년 가져갈 제품의 뼈대라면 모양은 직접 봐야 해요. 아키텍처와 API는 특히요.
- 그 중간은 다른 모델에게 리뷰를 맡기고, 요약과 테스트 결과만 챙겨 보면 됩니다.
DHH도 오마키 코드는 아직 들여다봅니다. 안 읽어도 되는 코드의 범위를 과감하게 넓혔을 뿐이죠. 오늘 만든 코드 하나를 골라 몇 년 쓸 코드인지부터 따져 보세요. 읽을지 말지는 거기서 정하면 됩니다.
원문·소스
- DHH 트윗 "The plan was there all along.": DHH X 게시물 스크린샷
- 레일즈 월드 2026 기조연설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DjW_dRyKXY
- DHH가 손으로 코드를 그만 쓴다고 밝힌 트윗: https://x.com/dhh/status/2102936073642869121
- 렉스 프리드먼 #474 대본 (2025): https://lexfridman.com/dhh-david-heinemeier-hansson-transcript/
- 렉스 프리드먼 #501 대본 (2026): https://lexfridman.com/dhh-2-transcript/
- DHH, The premise trap (2024년 12월 주니어 프로그래머 발언): https://world.hey.com/dhh/the-premise-trap-924b8cd9
- DHH, Promoting AI agents: https://world.hey.com/dhh/promoting-ai-agents-3ee04945
- DHH 회의론 트윗: https://x.com/dhh/status/1733535845284761853, https://x.com/dhh/status/1908477516823622073, https://x.com/dhh/status/1922193693873688768, https://x.com/dhh/status/1935636333084479720
- DHH 오마키·AI 선생님 트윗: https://x.com/dhh/status/1942077876976898371, https://x.com/dhh/status/1956473119054471506
- DHH 레일즈 MCP 스케치 트윗: https://x.com/dhh/status/2005725046808166619
- DHH 전환 트윗: https://x.com/dhh/status/2007504187568074843
- DHH 리뷰 방식 트윗: https://x.com/dhh/status/2086704423099671036, https://x.com/dhh/status/2096217498001527183
- DHH 해커 신조 인용: https://x.com/dhh/status/2096544204847559006
- DHH 2024년 트윗: https://x.com/dhh/status/1767718092250235073
- 아르민 로나허 코드 읽기 기준: https://x.com/mitsuhiko/status/2086443983731818587
- 아르민 로나허, The Coming Loop: https://lucumr.pocoo.org/2026/6/23/the-coming-loop/
- 아르민 로나허 코딩 에이전트 정신병 트윗: https://x.com/mitsuhiko/status/2011598812079698036
- 마리오 제크너, Thoughts on slowing the fuck down: https://mariozechner.at/posts/2026-03-25-thoughts-on-slowing-the-fuck-down/
- 마리오 제크너 알고리즘 트윗: https://x.com/badlogicgames/status/2100747279497830578
- 마리오 제크너, 파이의 에아렌딜 합류 글 (빈 에이전트 코딩 학파 언급): https://mariozechner.at/posts/2026-04-08-ive-sold-out/
- 아르민 로나허, 파이와 오픈클로: https://lucumr.pocoo.org/2026/1/31/pi/
- 파이 저장소: https://github.com/badlogic/pi-mono
- 마리오 제크너, 파이 소개: https://mariozechner.at/posts/2025-11-30-pi-coding-agent/
- 미첼 하시모토 트윗과 아르민 답글: https://x.com/mitchellh/status/2066657032938442833, https://x.com/mitsuhiko/status/2066664287951528407
- 피터 스타인버거 인터뷰: https://newsletter.pragmaticengineer.com/p/the-creator-of-clawd-i-ship-code
FAQ
자주 묻는 질문
- DHH는 원래 AI 코딩에 회의적이었나요?
- 네. 2025년 4월에는 AI가 조언하는 페어 프로그래머로는 좋지만 키보드는 넘기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같은 해 7월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서는 자기 코드는 AI에 맡기지 않는다고 말했고요. 직접 짜야 배운다고 봤기 때문이에요.
- DHH가 입장을 바꾼 계기는 무엇인가요?
- 본인은 2025년 11월 말에 나온 클로드 오푸스 4.5를 분기점으로 꼽습니다. 과제를 맡겨 보니 자기가 짰을 코드와 거의 같은 결과를 받았다고 해요. 2026년 1월에는 저항의 절반은 모델이 덜 좋아서였고 이제 그 판단을 뒤집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 DHH는 정말 코드를 하나도 안 읽나요?
- 전부는 아닙니다. 러스트와 C++로 만든 앱은 블랙박스로 두고 한 줄도 안 읽는다고 했어요. 오마키처럼 오래 가져갈 시스템은 코드의 모양(shape)은 본다고 말했고요. 리뷰는 코덱스 같은 다른 모델에 맡깁니다.
- 파이(pi)를 만든 마리오 제크너와 아르민 로나허는 왜 아직 코드를 읽나요?
- 두 사람 다 얼마나 오래 쓸 코드인지 따져 보고 읽을 양을 정합니다. 아르민은 파이와 미니진자 코드는 전부 읽고, 순수 슬롭 프로젝트인 인클링은 안 읽는다고 했어요. 마리오는 하루에 생성하는 코드 양을 내가 리뷰할 수 있는 만큼으로 줄이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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